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용병이라는 신분으로 국내 스포츠 계에서 활약하는 프로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기 스포츠인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 등에서 많은 외국의 용병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국적이 다른 용병의 신분과는 달리, 대한민국에 귀화하여 한국 국적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아프리카 케냐 국적이었지만 한국에 귀화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가대표 선수로서 이번 도쿄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오주한 선수가 화제입니다.
1. 오주한 선수 유년시절
오주한 선수는 1988년 아프리카에 위치한 케냐에서 태어난 케냐의 국적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유년시절 그는 달리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그 후 2007년 케냐의 한 마라톤 캠프에 참석했다가 한국의 오창석 코치를 만나게 된 것이 그의 마라톤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케냐 선수(새뮤엘 카마우 완지루)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크게 감명하여 마라톤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2. 오주한 선수 프로필
생년월일: 1988년 11월 20일
출생지: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 로드워(Lodwar) 출생
귀화 연도: 2018년 특별귀화
귀화 전 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Wilson Loyanae Erupe)
귀화 후 한국 이름: 오주한 (吳走韓 / Joohan OH)
국적: 대한민국
키: 177Cm
소속: 청양군청(2015년 입단)
3. 오주한 기록
| 연도 | 대회국 | 대회명 | 순위 | 기록 | 비고 |
| 2010년 | 케냐 | Kisumu 마라톤 | 6위 | N/A | - |
| 2010년 | 케냐 | Kass 마라톤 | 7위 | N/A | - |
| 2011년 | 케냐 | Mombasa 마라톤 | 1위 | 2시간 13분 | - |
| 2011년 | 한국 | 동아일보 경주 국제마라톤 | 1위 | 2시간 9분 23초 | - |
| 2012년 | 한국 | 서울 국제마라톤(구. 동아마라톤) | 1위 | 2시간 5분 37초 | - |
| 2012년 | 브라질 | 리우데자네이루 하프마라톤 | 1위 | 1시간 1분 46초 | 하프코스 최고 기록 |
| 2012년 | 한국 | 동아일보 경주 국제마라톤 | 1위 | 2시간 6분 46초 | - |
| 2013년 | 미국 | 휴스턴 하프마라톤 | 3위 | 62분 12초 | DQ(실격 / 도핑사건) |
| 2015년 | 한국 | 서울 국제마라톤(구. 동아마라톤) | 1위 | 2시간 6분 11초 | - |
| 2015년 | 한국 | 동아일보 경주 국제마라톤 | 1위 | 2시간 7분 1초 | - |
| 2016년 | 한국 | 서울 국제마라톤(구. 동아마라톤) | 1위 | 2시간 5분 13초 | 풀코스 최고 기록 |
| 2016년 | 한국 | 동아일보 경주 국제마라톤 | 5위 | 2시간 8분 52초 | - |
| 2017년 | 한국 | 서울 국제마라톤(구. 동아마라톤) | 5위 | 2시간 6분 27초 | - |
| 2017년 | 한국 | 동아일보 경주 국제마라톤 | DNF | N/A | 중도포기 |
| 2018년 | 한국 | 서울 국제마라톤(구. 동아마라톤) | 1위 | 2시간 6분 57초 | - |
| 2019년 | 한국 | 전국 체육대회 10,000m | 2위 | 30분 10초 66 | 귀화선수 최초 전국체전 메달 획득 |
| 2019년 | 한국 | 동아일보 경주 국제마라톤 | 2위 | 2시간 8분 42초 | 국가대표 자격 획득 |
출처: 국제육상경기연맹 (https://worldathletics.org/athletes/kenya/wilson-loyanae-erupe-14492925) 및 기타 자료
(*주: 국제육상경기연맹 자료 상 경주 국제마라톤의 대회명이 Gongju Marathon(공주마라톤)으로 표기되어 있었으나 기타 자료와 비교하여 확인한 결과 경주 국제마라톤이 올바른 대회인 것으로 확인되어 경주 국제마라톤으로 표기함)
4. 도핑 사건
에루페(오주한의 귀화 전 이름)는 2012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EPO에 양성반응을 보여 2013년 2월부터 2년간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에루페(오주한의 귀화 전 이름)는 말라리아 주사를 맞은 것이라 항변했지만 말라리아 주사 접종에 대한 사전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항변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그 결과 2013년 1월에 출전하여 3위를 기록한 미국 휴스턴 마라톤(하프코스 출전 / 기록 62분 12초)에서도 자격 박탈로 최종 실격(DQ) 처리되었습니다.
5. 오주한 선수 귀화
오주한 선수는 케냐에서 2007년부터 마라토너 유망주를 발굴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오창석 (전 백석대 스포츠 과학부 교수 / 2021년 5월 타계) 코치에 의해 발굴된 선수입니다.
오주한 선수는 자신을 이끌어준 오창석 코치를 아버지라 부르며 따랐는데, 오주한 선수가 귀화하며 성을 '오'씨로 지은 것도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른 것입니다.
참고로 '주한'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走韓'으로 쓰며, '한국을 (위해) 달린다'라는 뜻입니다.
2015년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1위를 한 에루페(오주한의 귀화 전 이름)는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2016년 브라질 리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대한체육회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앞서 언급했던 2012년 도핑 사건의 이미지 때문에 귀화가 무산되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던 오주한은 결국 2018년 대한체육회와 법무부의 승인을 받게 되었으며 대한민국 국적으로 특별귀화(대한민국 국익에 크게 기여하는 경우)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마라톤 강국인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가 한국에 귀화한 것과 나아가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자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온 국민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일입니다.
도쿄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 대회는 오는 2021년 8월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립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마라톤 국가대표로 출전한 오주한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나아가 오주한 선수를 통해 국내 마라톤 계에도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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