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협박하여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사건 및 n번방의 파생방인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500만 명이 넘는 국민청원으로 인해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조주빈 신상 n번방 박사방 손석희 윤장현 김웅 관계
n번방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엄청난 수의 국민청원으로 단시간에 이슈화된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국민청원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직접 답변하였으며, 청원 내용 중 신상공개가..
funkifize.tistory.com
조주빈이 종로경찰서 앞에서 수많은 기자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목에 채워진 플라스틱 구조물, 머리 위의 흰 물체. 그리고 자주색 휠라(Fila / 필라) 맨투맨 티셔츠.
대중에 공개된 조주빈의 얼굴 사진을 처음 본 사람들은
목에 있는 플라스틱 받침은 얼굴이 공개된 조주빈이 고개를 숙이지 못하게 방지하는 장치이고,
머리에 있는 흰 물체는 얼굴 공개 시 누군가 계란 등을 던져서 맞은 것이 아닌가 추측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목에 있는 것은 깁스였고 머리에 있는 것은 반창고였습니다.
이는 조주빈이 자해를 시도하며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 임시 조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색 휠라 맨투맨 티셔츠.
휠라 티셔츠를 보자마자 '조주빈 휠라'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에서 급상승을 했고
이 휠라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는 휠라 코리아의 지주회사인
휠라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약 27%나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11% 넘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휠라 측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여 깊은 탄식을 하며
조주빈의 옷에 모자이크 처리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특히나 휠라는 주 고객층이 10대와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블레임룩(Blame Look)
이렇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비난의 대상이 된 인물의 옷이 관심을 받아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이를 '블레임 룩(Blame Look /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자의 옷)'이라고 합니다.
블레임 룩으로 얻는 유명세는 그 옷을 입은 자의 사회적 지위 및 영향력이 클수록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블레임룩
1990년대 후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탈옥수 신창원이 1999년 검거되면서
당시 입고 있던 무지개 문양 티셔츠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소니(Missoni)의 제품을 카피한
일명 짝퉁이었는데, 신창원이 이 모조품을 입고 나오자 실제 미소니의 진품 티셔츠가 완판 되었고
또 모조품도 '신창원 티셔츠'라고 불리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신창원의 준수한 외모와 탈옥 후 검거될 수도 있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신창원을 사랑했던 여인들의 도움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 함께 화제가 되면서
그가 입었던 화려한 옷도 유명해진 것이며,
신창원 티셔츠는 우리나라 블레임 룩의 시조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의상이
이태리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며 로로피아나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이자 국정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이
검찰에 출석하며 신었던 신발이 화제가 되었는데 취재진과 시위대가 엉켜 포토라인이 무너졌고
최순실의 신발 한쪽이 벗겨지면서 그 신발이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신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블레임 룩은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및 브랜드에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고
매출 증대로도 이어져 당장에는 좋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과 브랜드 감성이 합쳐져 버리는 경우에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