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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패션/시계

롤렉스 데이저스트(데이트저스트) 69다이아 올리브그린 vs. 텐포(10p)

by 후원자 2020. 3. 9.


어떤 책에서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해서 재작년에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구매했습니다.

시계 취미 생활은 롤렉스를 부정하며 시작했다가 결국엔 롤렉스를 인정하며 끝난다고 했던가요.

처음 서브마리너 청판 콤비 모델(116613LB)을 보았던 3년 전. 청콤의 과하게 화려한 색깔에 거부감을 느끼고

롤렉스에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모델이 없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온라인 시계 커뮤니티에 연일 올라오는 회원들의 롤렉스 시계 사진에 나도 모르게 정이 들어버렸는지

롤렉스라는 브랜드 자체에 점점 호감이 생겼고 결국 서브마리너 구매 이후 또 데이트저스트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데이트저스트는 다른 모델과 다르게 사이즈, 베젤 모양, 다이얼 색상, 인덱스 모양, 브레이슬릿 모양 등이 매우 다양하며

자세한 모델 종류는 모두 롤렉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다양한 모델 중 막연히 '데이트저스트를 사야겠다'가 아닌, 아래의 조건으로 구매할 모델을 특정했습니다.

  • 드레스 워치답게 크지 않은 다이얼 크기 36mm
  • 데이트저스트의 상징이라 생각하는 플루티드 베젤과 쥬빌리 브레이슬릿
  • 시계는 사치품이니 그 효용에 맞게 금 그리고/혹은 다이아몬드가 포함될 것.
  • 콤비(투톤) 


위 조건에 부합되는 시계들 중에서 골라 아래와 같이 최종 두 시계가 남았습니다.(둘 다 모델번호 126233)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 69다이아 올리브그린(좌) vs. 텐포인트(10p) 샴페인골드(우)

 

국내 어느 롤렉스 매장에 가더라도 매대가 텅 비어 있고, 두 물품 다 실제로 보기는 힘들었지만

착용한 사람이 종종 보이는 10p보다는 69다이아 모델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10p모델이야 예전부터 나왔던 전형적인 모델이지만, 69다이아는 신상품이고 다이얼의 색상이

롤렉스를 상징하는 초록색 계열의 올리브 그린 색상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웨이팅 리스트를 받아주던 예전과는 달리 2019년부터 전국의 롤렉스 매장에서 대기를 받아주고 있지 않아

언제 어느 매장에서 원하는 물품이 들어올지 알 수 없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봐도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롤렉스 모델을 사려면 그 모델을 찾을 때까지 매장을 계속 방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거의 매일 롤렉스 매장을 출퇴근하다시피 하였습니다. 

심지어 하루에 두 번 방문한 적도 여러 번 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는지, 롤렉스 매장 출퇴근 약 3개월 만에 매대에서 딱 나를 기다리고 있던

이 데이트저스트 69다이아 올리브 그린을 발견했고, 

저번 서브마리너 구매 때와 마찬가지로 돈은 없었지만, 그리고 이번엔 심지어 와이프 허락도 안 받았지만 일단 지르고 수습하기 위해 당장 롤렉스 시계를 샀습니다.

구입날. 그토록 찾던 시계와 조우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황홀감을 느끼며.


그날따라 이상하게 아침부터 초록색 옷이 입고 싶었는데, 

그것은 오늘 애타게 찾던 초록색 롤렉스 시계를 구입할 것이라는 암시였을까요.


데이트저스트는 롤렉스의 드레스 워치이지만 캐주얼한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게 매력입니다.

이 올리브 그린 69다이아 모델은 이전까지 데이트저스트에 적용된 Cal.3135 무브먼트에서 Cal.3235 무브먼트로 

새로 변경되던 2019년에 처음 출시된 모델입니다.

이 3235 무브먼트의 큰 특징은 기존 3135 무브먼트의 48시간 파워리저브보다 거의 하루(약 24시간)나 늘어난

약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여주는데,

긴 파워리저브의 기계식 시계가 대세인 요즘 시대의 흐름에 맞춘 무브먼트라 보시면 됩니다.

파워리저브가 약 3일로 길다 보니 금요일 퇴근 후, 주말 이틀 동안 다른 시계를 차느라 

이 시계에 파워(일명 밥)를 공급해주지 못하더라도

다시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에 시계가 멈추지 않고 쌩쌩 잘 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롤렉스에서 제공하는 3235 무브먼트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3235 무브먼트 / www.rolex.com

 

기존 3135 무브먼트(좌)와 신형 3235 무브먼트(우) / 사진: rolex.com

 

이전 3135 무브먼트에 비해 신형 3235 무브먼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약 72시간이라는 파워리저브 증가입니다.

언뜻 보면, 0.5초 데이 데이트 올리브 그린 모델.....??..

 

이 데이트 저스트 69다이아 올리브 그린으로 요즘 즐거운 시계 생활하고 있습니다.

 

캐주얼에도 잘 어울리고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롤렉스의 드레스워치 데이트 저스트

 

[번외편]

롤렉스의 대표적인 드레스 워치인 데이트저스트의 영어 스펠링은 'DATEJUST'이므로

'데이트저스트'라고 읽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롤렉스를 '로렉스'라고 읽는 것처럼 데이트저스트도 '데이 저스트'라고 부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롤렉스-로렉스야 비슷한 발음이고 뜻도 같으니 넘어갈 수 있다지만, 

데이트(Date)와 데이(Day)는 서로 완전히 다른 뜻인데 'DATEJUST'를 'DAYJUST'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DAY-DATE라는 모델은 있어도 DAYJUST라는 모델은 없습니다.

아마도 이 DAY-DATE와 DATEJUST를 헷갈려서 데이 저스트(DAYJUST)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문과생 출신으로서 명칭을 전혀 다른 뜻으로 잘못 부르고 있는 것에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저 역시 블로그 노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데이트저스트뿐 아니라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이 저스트'도 제목에 병기해야 했습니다.(블로그 상위 노출 노예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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