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계 시장에서는 스포츠 워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등을 필두로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까지 불어닥친 큰 인기는 스포츠 워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까지도 영향을 미쳐 그 희소성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천재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는 이러한 스포츠 워치 중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장르를 탄생시켰고 대표적인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디자인한 천재 디자이너입니다.
전에 오데마피게를 소개하며 최초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인 로얄오크를 언급했습니다.
이 로얄오크의 디자인은 천재 시계 디자이너라 불리는 제랄드 젠타에 의해서 탄생한 것인데, 제랄드 젠타와 그가 남긴 업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 / 1931-2011)
제랄드 젠타는 스위스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보석과 금세공에 관한 스위스 연방 자격증을 수여받고,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유명한 유니버설 제네바(Universal Genève SA)에 채용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계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합니다.
그가 디자인한 많은 시계들 중 알만한 것들로는 오늘 말씀드릴 일명 '트릴로지(Trilogy)'라 불리는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IWC의 인제니어 3개의 시계와 오메가의 컨스틸레이션, 불가리의 불가리불가리, 파텍필립의 골든 이클립스, 까르띠에의 파샤가 있습니다.
제랄드 젠타의 Trilogy
제랄드 젠타 트릴로지의 시작은 1972년 출시된 역작 로얄오크부터입니다.
일본 세이코 사의 저가 쿼츠 무브먼트 시계의 공세에 수많은 스위스 기계식 시계 제조업자들이 파산을 하던 1970년대(쿼츠 파동 / Quartz Crisis), 로얄오크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당시로는 큰 다이얼 사이즈에 스테인리스 스틸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으로 출시되었는데, 이 로얄오크가 크게 성공하며 오데마피게는 쿼츠 파동을 큰 어려움 없이 타개할 수 있었습니다.
로얄오크의 이러한 성공 이후, IWC와 파텍필립에서도 로열오크 성공을 참고하여 제랄드 젠타에게 럭셔리 스포츠 워치 디자인을 의뢰했고 1976년 IWC의 인제니어와 파텍필립의 노틸러스가 탄생했습니다.
이 두 시계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시계 제조사 Big 3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계 제조회사의 Big 3를 말하자면 파텍필립과 오데마피게 그리고 바쉐론 콘스탄틴을 말할 수 있습니다.
파텍필립과 오데마피게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처럼 바쉐론 콘스탄틴에도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있습니다.
바로 오버시즈(Overseas)라는 모델입니다.
이 모델의 전신은 1977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창립 222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222라는 모델인데, 이 모델이 1996년 오버시즈로 계승되었습니다.
얼마까지만 해도 이 222도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시계였다는 말이 많았는데, 최근에 제랄드 젠타가 아닌 요르그 하이섹(Jörg Hysek)이라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바쉐론 콘스탄틴 측에서 밝혔습니다.
222가 출시되고 나서 222의 디자인을 직접 한 것인지를 제랄드 젠타에 인터뷰하자 제랄드 젠타 역시 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빚어진 오류인 것입니다.
그럴만한 오해가 생길만한 게 트릴로지와 222의 디자인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찌 보면 이는 1970년대 유행했던 시계 디자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요르그 하이섹도 222에 대한 디자인을 말하면서 당시 제랄드 젠타가 먼저 디자인한 트릴로지에 대한 감동과 헌정의 의미로 222를 디자인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제랄드 젠타는 최초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 로얄오크를 탄생시켰고 그 후 인제니어와 노틸러스를 탄생시키며 3개의 역작인 트릴로지를 완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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