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계와 패션/시계

까르띠에(Cartier). 시계브랜드로서

by 후원자 2020. 3. 10.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로서 큰 입지를 가지고 있는 까르띠에는 주얼리뿐만 아니라 시계에서도 큰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워치 메이커로서 까르띠에의 역사와 대표적인 까르띠에의 시계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시계 브랜드와 비(非)시계 브랜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시계 계급도'라는 유머 자료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유머자료로-퍼진-시계-계급도-사진
어느정도 현실성이 반영된 시계 계급도 (유머자료)



일본 시계를 방사능 시계로 묶어놓은 것 등을 보면 단순히 웃자고 만든 유머자료로 보이는데 어느 정도 현실성에 기반한 풍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가령, 전폭적인 마케팅 투자로 최단시간에 명품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위블로(Hublot)의 가격은 다 거품(Bubble)이라고 해서 가장 밑으로 빼둔 것이 그것입니다.

그래도 단지 유머자료일 뿐이니 자신의 시계가 저 중에 낮은 위치에 있더라도 혹은 아예 리스트에 없더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시계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시계를 살 때 패션 브랜드(가령 캘빈클라인, 셀린느, 구찌, 폴스미스 등)의 시계를 사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정통 시계 브랜드(파텍필립, 롤렉스, IWC 등등)의 시계를 사는데, 이처럼 저 위 자료에서도 좌/우로 나누어 (좌)는 시계 브랜드, (우)는 비 시계 브랜드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비시계브랜드이면서도 시계 브랜드 못지않게 역사와 스토리 그리고 기술이 있는 주얼리 업체가 있기도 합니다.

저 그림 오른쪽 비시계브랜드 부문에서 위쪽에 위치한 브랜드, 쇼파드, 피아제 그리고 까르띠에 같은 브랜드입니다.

이 글은 태생이 주얼리(보석 세공) 브랜드라 비시계 브랜드이지만

시계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명품 시계 브랜드로도 인정하는, 시계 브랜드로서의 까르띠에 대한 글입니다.


시계 브랜드(워치 메이커)로서의 까르띠에

 

까르띠에-로고-사진
까르띠에 로고


까르띠에는 1847년 루이프랑소와 까르띠에가 스승으로부터 보석 세공 공방을 물려받고 세운 브랜드입니다.

그 후 아들인 알프레드 까르띠에가 브랜드를 물려받았으나 지금과 같이 까르띠에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그 알프레드 까르띠에의 세 아들 루이/삐에르/자끄 까르띠에부터 입니다.

첫째 루이가 1899부터 파리의 지점을 경영하고 둘째 삐에르는 1909년 뉴욕에 지점을 오픈하였으며, 막네 자끄 까르띠에는 1902년 런던에 지점을 열고 1906년부터 런던 지점의 경영을 맡았습니다.

태생이 주얼리 브랜드였던 까르띠에는 1904년에 들어 처음 시계를 출시했고 이 시계는 아직도 남성의 첫 손목시계이자 역사상 첫 항공시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손목시계는 여성만의 전유물이었고 남성은 회중시계를 걸고 다니던 당시, 비행가였던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이 비행 조종 시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을 친구였던 창업자 3세 루이 까르띠에에게 하였고, 루이 까르띠에가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에게 사각형의 베젤에 러그를 달고 가죽 스트랩으로 손목에 감을 수 있는 손목시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손목시계가 역사상 최초의 남성 손목시계라고 불리는 '산토스'(이름을 따서)라는 시계입니다. 

브라질의-비행사이자-루이-까르띠에의-친구였던-산토스-뒤몽-상반신-사진과-비행기를-타고-있는-전신-사진
브라질의 비행사이자 루이 까르띠에의 친구였던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

 

까르띠에-산토스-1916년-모델과-현재의-모델-비교-사진
까르띠에 산토스 1916년 모델(좌)과 현재(2020년) 모델 / 사진: cartier.com

 


이후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에 까르띠에는 탱크라는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는데, 탱크라는 모델은 이름 그대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처음으로 발명된 프랑스의 르노(Renault) 사가 제작한 탱크 FT-17을 위에서 본 모습을 본떠 만든 사각형 시계입니다.

까르띠에-탱크-시계의-초기-모델과-현재-모델-비교-사진
까르띠에 탱크 출시 초기모델(좌)과 현재(2020년) 모델 / 사진: cartier.com



아마도 이 까르띠에 탱크 모델은 여성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모델일 것입니다.(까르띠에 탱크 솔로)

 

까르띠에 탱크 솔로 -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역사적인 시계

최근 국내에 개봉하고 아카데미 상도 수상한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1917'은 100여 년 전에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듯, 1차 세계대전에서도 독가스..

funkifize.tistory.com

 



까르띠에 시계의 현재

까르띠에는 창립 후 약 120년인 1964년까지 까르띠에 가문이 직접 운영하였으나 현재는 스위스의 명품 그룹인 리치몬트(Richemont / 리슈몽)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주얼리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시계를 제작한 지 오래되어 피아제와 더불어 오래된 시계 브랜드이며 위에 언급한 산토스와 탱크 모델 말고도 발롱 블루, 똑뛰, 팬더 등의 모델도 유명합니다.

 

까르띠에 팬더 시계와 쟌느 투상 (팬더 드 까르띠에 콤비)

지난 포스팅에서 시계 브랜드로서 까르띠에의 역사와 위치 그리고 까르띠에의 유명한 시계인 산토스와 탱크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이번 포스팅은 예전에 출시되었다가 단종된 후 최근 다시 출시하여 많은 여성분들..

funkifize.tistory.com


최근 까르띠에에서는 그동안 무브먼트를 공급받아 시계를 제조하던 회사에서 벗어나 직접 자사의 무브먼트를 연구/개발하여 자사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를 출시하고 있으며, 'Cartier Car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구매자가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시계에 대한 보증을 최대 8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계 분야에도 많은 투자와 서비스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까르띠에는 남녀에 공히 명품 브랜드로 인식받고, 시계 동호회 사람들로부터 헤리티지가 있는 시계 브랜드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른 글 보기]

까르띠에 탱크 솔로 -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역사적인 시계

까르띠에 팬더 시계와 쟌느 투상 (팬더 드 까르띠에 콤비)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

쿼츠파동(Quartz Crisis)과 쿼츠파동이 시계산업에 미친 영향

댓글